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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까지 교환할 수 있는 물물교환 앱 “have|need”
    관련검색어 #[세사경]세계속사회적경제 #물물교환 #환경

    만약 여러분이 스노보드를 사러 시장에 갔다고 하자. 가진 거라곤 더 이상 필요가 없는 기타이다. 가장 쉽고 마찰 없는 교환 방법은 스노우보드를 처분하고 기타를 갖고 싶은 누군가와의 맞교환일 것이다. 하지만 필요한 사람을 딱 맞는 시간에 딱 맞는 장소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그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는 사람 수만큼 다양하고 다채롭다. 이런 복잡한 니즈와 욕망을 웹을 통해 연결하려는 것이 새로운 물물교환 앱 <have|need>가 당면한 과제이다. 이는 Facebook Marketplace, OfferUp, Nextdoor, Craigslist와 같은 플랫폼이 과거 실패한 적이 있다.

    <have|need>의 CEO 조쉬 클라인(Josh Kline)은 “지금까지의 물물교환 업체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그들 중 누구도 물물교환 구조를 구현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욕구의 상호적인 발생이라고 일컫는 물물교환의 핵심 마찰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만약 당신과 당신의 이웃이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원치 않는다면 어떤 물물교환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반대로 물물교환 과정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 할수록 그 과정에서 당신에게 원하는 물건을 제공해줄 누군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의미이다.

    방식은 다음과 같다. 스노보드가 갖고 싶은데 더 이상 필요 없는 기타가 있다면 이를 앱에 올린다. <have|need>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뜬다.

    A는 스노보드가 필요 없고,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
    B는 스페인어를 가르쳐 줄 수 있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할 사람이 필요하다.
    C는 웹사이트를 디자인할 수 있고, 기타를 사고 싶다.

    <have|need>를 통해 이들은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쉽게 찾고 교환할 수 있다. 이 신뢰 기반의 물물교환 시스템은 ‘윈윈’의 프로세스로, 각각은 구매자를 찾는 시간을 절약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가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새 물건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돈도 아낀다. 이렇게 과소비와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플랫폼의 가치를 보기 위해 자신의 커뮤니티 너머로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미국인의 63%는 비상사태를 감당할 수 있는 $500조차 없었다. 2020년 초부터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영국의 켄트에 이르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하고 있다.

    이 모델은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구매한 상품의 1%만이 6개월 후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는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지며, 인구의 20%가 개인 저장고를 두고 비용을 지불할 정도다. 조쉬 클라인은 “’어떤 사람의 쓰레기는 다른 사람에겐 보물’이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죠. 내겐 아무런 가치도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매우 소중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물건을 지역사회에 쑤셔 넣는 대신 필요한 사람에게 가져다 줍시다”라고 말했다.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현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중심의 임팩트 기반 기업을 개발하고자 한 그는 2017년부터 <have|need>에 주력하고 있다. 이 물물교환 앱은 글로벌 규모로 설계했을 때 엄청난 잠재력을 보였다고 한다.

    “돈은 없지만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엄청난 수의 사용자가 우리 앱에 새로이 유입되고 있다. 전 세계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 이민자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플랫폼은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탄생한 것이기도 하다. 아버지로서 그는 자라나는 10대 아들이 스포츠와 취미를 위한 장비를 계속 가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나탈리는 2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베타 테스트 그룹의 일원이다. “저도 아이가 셋이에요. 커가면서 아이들은 스케이트보드, 서핑, 승마, 전자피아노 같은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죠. 학교, 스포츠, 음악 활동에 필요한 장비들을 지역사회의 다른 가족들과 교환하는 건 좋은 일이라서 이미 친구 모임을 통해 엄마들과 작게 하고 있는 일이긴 하지만 더 넓은 범위로 확대되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조쉬 클라인은 이러한 개인적인 활용 외에도, 앱을 통해 비화폐적 상품과 서비스를 가진 잠재적 기부자와 자선 단체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 사태로 자선 단체에 대한 예산을 삭감해야 할 학교들은 <have|need>의 유연성을 이용해 정기 기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 없는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할 수 있다. 사용자는 필요한 것을 앱에 올리거나 간단히 살펴본 후, 언제든지 조직이나 개인과 연결되어 특정 요구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have|need 홈페이지
    출처: https://www.shareab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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